알리타 : 배틀엔젤 줄거리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이도 박사'는 헌터 워리어들에게 거의 무상으로 기계 팔, 다리 등을 수리해주는 의사이자 엔지니어다.

그는 고철 처리장에서 부품들을 뒤적이다, 아직 생명이 남아있는 사이보그의 머리를 발견한다.

사이보그는 10대 소녀의 얼굴을 갖고 있었다.

이도 박사는 그 머리에 자신의 (죽은)딸에게 주려 했었던 몸을 사이보그에게 이식시켜줄 뿐만 아니라, 딸의 이름이었던 '알리타'를 그녀에게 주었다.

알리타는 이전 기억이 전혀 없는 상태였다. 모든것이 신기했던 그녀는 이도 박사와 마을을 구경하다, '휴고'를 만나 천눈에 반하게 된다.

자신을 딸처럼 대하며 행동을 통제하려는 이도 박사와는 다르게, 자극적이고 재미있는 것을 알려주는 휴고에게 알리타는 더더욱 끌리게 된다.

한편 고철도시에는 여성들을 죽이고, 비싼 부품들을 훔쳐가는 범죄자들로 인해 시끌벅적했다.

알리타는 우연히 이도 박사가 손에 피를 뭍힌 채 집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그를 의심하게 된다.

이도 박사의 범죄 행동을 확인하고, 저지하기 위해 그를 미행하던 알리타.

알고보니 이도박사는 '헌터워리어(현상금 사냥꾼)' 이었으며, 살인범을 잡기 위해 매복하고 있던 것이었다.

알리타의 개입으로, 이도 박사는 역으로 함정에 빠지게 된다.

살인범들과의 전투 도중, 알리타는 본능적으로 발휘된 격투기술 '기갑술'로 그들을 제압하고, 과거의 기억이 일부 돌아오게 된다.

'99번' 이라는 명칭으로 불리며, 우주복을 입은 채, 달에서 전투를 하는 기억이었다.

그런 그녀의 진정한 정체가 밝혀지게 되는 사건이 있었다.

휴고가 자신만 아는 곳이라며 'URM(화성연합군)'의 추락한 우주선이 있는 곳으로 데려갔다.

알리타는 무언가에 이끌린듯 우주선 안으로 헤엄쳐 들어갔다.

신기하게도 그 우주선은 알리타에게 반응했다. 우주선 안을 돌아보던 알리타는 그곳에서 '광전사의 육체'를 발견한다.

광전사의 육체란 URM에서 만들어진 전쟁용 바디로, 고철 도시에선 만들 수 없을 정도로 고성능을 지니고 있었다.

알리타는 그것을 갖고 이도 박사에게 가지만, 이도 박사는 이를 거절한다.

알리타는 사실 URM의 광전사 출신이었고, 고철 도시 위에 떠있는 공중도시, 자렘을 무너트리고 그곳의 지배자인 노바를 죽이는 임무를 갖고 있었다.

알리타가 자렘에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한 노바는 자신의 하수인들을 시켜 알리타를 제거하려 한다.

그녀는 노바의 하수인 중 하나인 그루위시카(이전의 살인범 패거리 중 하나)와 싸우다 몸이 대부분 박살나게 된다.

결국 이도 박사는 아무도 그녀를 해칠 수 없도록 광전사의 몸을 그녀에게 심어준다.

그 이후에도 알리타는 휴고와 계속 붙어냈고, 결국 사귀기까지에 이른다.

휴고는 알리타가 있는 고철도시가 아닌, 저 높은 공중도시, 자렘에 가고싶어하는 꿈이 있었다.

자렘에 가기 위해선 큰 돈이 있어야 했기에, 휴고는 불법적인 방법(사람들의 기계 팔,다리를 잘라서 암시장에 팔곤 했다)으로 돈을 모으고 있었다.

하지만 알리타를 사랑하게 된 후, 이런 일에 대한 죄책감을 느껴 친구들을 찾아가 이 일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한다.

그러던 와중 노바의 흑막으로 인해, 휴고는 알리타가 구하러 왔음에도 헌터워리어인 '자팡'의 칼에 찔려 죽음을 맞이할 뻔 한다.

자팡이 알리타에게 "휴고는 사실 살인범이다"라며 혼동을 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지를 발휘하여, 휴고의 목을 자른 척 하고 이도 박사에 데려가 기계 육체를 붙여준다.

분노한 알리타는 복수를 위해 노바의 하수인인 벡터를 찾아가 그를 죽인다.

집으로 돌아온 알리타는 이도 박사를 통해 '휴고'가 죽지 않았음을 안 관리국이 그를 찾고 있다는 사실과, 관리국을 피해 휴고가 자렘으로 가기 위해 파이프를 기어오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재빨리 휴고를 뒤쫓아가, 자신과 함께 고철도시로 다시 돌아가자고 그를 설득한다.

알리타의 설득에 휴고는 다시 발걸음을 돌렸으나, 노바는 파이프링에 디펜스링(파이프를 기어오르는 자들을 죽이기 위한 믹서기 날같은 원형 금속)을 내려보낸다.

알리타는 그것을 뛰어넘어 피했으나, 휴고는 제대로 피하지 못해, 한 팔과 두 다리가 잘려나간다.

재빨리 떨어지는 그를 붙잡았으나, 휴고의 남은 팔마저 끊어지며, 그는 결국 땅으로 떨어지고 만다.

분노한 알리타는 자렘을 파괴하기 위해 마음을 먹으며, 영화는 끝난다.

영화 후기 : 휴고는 사실 죽지 않았다?

휴고는 작게 보면 총 3차례의 죽음 위기를 맞게 된다.

첫번째는 자팡의 칼에 찔렸을 때, 두번째는 디펜스링이 내려왔을 때, 세번째는 알리타가 떨어지는 휴고를 붙잡았을 때.

사실 스토리 전개상 휴고를 죽이려고 했다면, 애초에 자팡의 칼에 찔렸을 때 죽였어도 충분했다.

혹여 자렘에 대한 알리타의 직접적인 분노를 일으키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길 바랐기에 사이보그화 시키고 자렘을 오르는 씬을 추가했다고 가정하면,

차라리 디펜스링이 내려왔을 때 애초에 피하지 못하고 갈려나가는 씬이 좀 더 처절했을 것이다.

하지만 휴고는 디펜스링마저 피하며(완전히 피하진 못했지만) 가장 중요한 머리는 온전히 남겨진 채 땅으로 떨어지게 된다.

절벽에서 떨어지는 것 만큼 확실한 사망플래그도 없다고 하지 않은가?

휴고가 확실하게 죽었다는 씬도, 죽은 휴고의 남은 육체를 수습한 장면도 나오지 않았다.

휴고를 사이보그화 시킨 것도 분명 의도가 있을 터.

후속작에서 알리타의 조력자로 재등장할 것이다라는 확신이 들었다.

 

하지만...

알고보니 알리타는 일본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였다.

결국 스토리라인은 원작을 따라갔을 것이고, 만약 휴고가 살아있다면 '나무위키'에 그 내용이 언급되어있지 않을까 싶어 찾아보았다.

유감스럽게도 그런 내용은 없었다.

결국 그냥 알리타의 희망고문, 분조자극용 캐릭터로 굴려지다가 안타깝게 죽은 셈...

물론 원작과 영화는 스토리를 100% 같게 하긴 어렵기 때문에 후속작에서 등장할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순 없긴 하다.

(어벤져스와 토르의 로키처럼)

알리타는 플롯이 탄탄한 영화는 아니다.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짧고 제한된 분량 안에 긴 서사를 모두 넣기엔 무리가 있기 때문에 결국 플롯이 망가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원체 서양액션영화 중 플롯이 뛰어난 영화는 보기 드물기 때문에... 애초에 플롯에 대한 기대는 전혀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이 영화를 상당히 재밌게 보았다. 영화 자체에 대한 몰입도가 상당히 높았다.

화려한 액션과 그래픽 때문만은 아니다. 소재나 캐릭터들에 대한 매력이, '아바타'의 그것보다 훨씬 긍정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서사나 플롯의 탄탄함에 목을 매는 사람이 아니라면, 제법 재미있게 영화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글 = 김지금

사진 = 네이버영화 '알리타'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