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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션 줄거리

NASA의 화성 탐사대는 화성을 탐사하던 도중 모래폭풍을 만난다.
강한 모래 폭풍 때문에 지구로 돌아가는 우주선이 쓰러질 위기에 놓이자, 탈출을 하기로 결정한다.

우주선에 탑승려는 도중, 주인공 '마크 와트니'는 모래폭풍에 의해 날아온 '부러진 통신 안테나' 파편에 맞아 날아가게 되고, 그를 찾을 수 없던 대원들은 시간을 더 지체하면 화성에서 탈출 할 수 없기에 어쩔 수 없이 와트니를 두고 간다.

모래 폭풍에 날아간 데다 혼자 화성에 남겨진 와트니는 탐사팀 및 지구인들 모두 죽었다고 생각했다.
많은 사람들이 임무 도중 사망하게 된 와트니에 대해 크게 안타까워했다.

 

화성에 홀로 남겨진 와트니

하지만 와트니는 살아 있었다.
그에겐 두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언제 올지도 모르는 구조대를 기다리며 생존을 이어나가는 것과 그냥 포기하는 것.
그는 구조대를 기다리기로 했다.

마침 식물공학자였던 그는, 그가 가진 지식과 남겨진 감자들을 이용해 화성에서 식물을 재배하는데 성공한다.
또한 화학적으로 물까지 만들어낸 그는, 구조대가 올 때까지 충분히 버틸 수 있는 생존 사이클을 만들어냈다.

​한편 지구에서는 위성 사진을 통해 와트니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를 구출하기로 결정한다.
세계는 죽은 줄 알았던 화성 탐사대원이 살아있다는 사실에 크게 놀라며, 그 악명 높은 중국마저 와트니를 위해 숨겨두었던 우주선 기술을 공개하며 미국을 돕는다.

한편 와트니는 구조대를 기다리며 생존을 이어나가고 있는데, 두가지 큰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기지 내부를 화성의 대기에서 막아주는 '에어락' 연결부가 수명을 다해 파열되고 만 것이다.
기압차로 인해 기지 한쪽이 아예 폭발해버리고, 와트니가 기껏 키운 감자들이 다 죽어버렸다.
구조대가 도착할 때 까지 버틸 수 있을만한 식량이 없는 상황.

죽어버린 감자들

결국 식량 조달을 위해 안전 점검을 생략하고 구조선을 발사하지만, 공중에서 폭파하고 만다.

​그때 와트니를 두고 떠났던 화성 탐사대원들이 타고 있는 우주선을 이용해 구조를 시도한다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지구의 자전력을 이용해 우주선을 다시 화성으로 보낸다.

하지만 그 우주선은 화성에 착륙할 수가 없다. 와트니가 직접 화성상승선을 타고 우주선 근처까지 도착해 도킹해야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거리가 멀었고, 와트니는 자신의 슈트를 찢어 기압차로 추진력을 얻어 '아이언맨' 처럼 날아 우주선 탑승에 성공한다.

구조된 와트니는 추후 NASA의 훈련 교관이 되어, 학생들에게 자신의 화성 생존 썰을 푼다.
질문이 있냐며 물어보자 모든 학생이 손을 번쩍 들며 영화는 끝이 난다.

 

 

마션 리뷰, 생명 무게의 아이러니

와트니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

우리는 어려서부터 '생명의 무게는 모두 같다' 라는 걸 배운다.
대표적 일화는 성명의 저울이다. 다양하게 변형되어 있지만 내가 기억한 일화는 아래와 같다.

한 사냥꾼이 비둘기를 사냥했다.
그러나 그 비둘기는 어느 귀족이 기르고 있는 비둘기였다.
사냥꾼은 사죄를 했고, 귀족은 그럼 비둘기의 무게 만큼 살을 내놓으면 용서해주겠다고 했다.
그리곤 저울을 가져왔다.
사냥꾼은 자신의 살 한 덩이를 베어 저울에 올렸다. 그러나 저울은 움직이지 않았다.
조금 더 잘라서 올렸다. 그래도 움직이지 않았다.
사냥꾼은 자신의 팔 한쪽을 잘라 올렸다. 움직이지 않았다.
결국 사냥꾼은 스스로 저울 위에 올랐다. 그제야 저울은 수평이 맞춰졌다.

동물과 인간의 생명 무게도 동일하다고 배우는데, 하물며 인간과 인간 간의 생명의 무게는 더더욱 그럴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도 과연 그럴까?

마션의 주인공은 화성 탐사에 나설 만큼 나사 안에서도 엘리트로 꼽힐 것이다. 또 전세계 많은 사람들이 그의 생존을 바라고 있다. 그리고 그를 위해 천문학적은 금액을 써가면서 구조 작전을 세운다.

그러나 세상엔 와트니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들에게 특별히 관심을 갖지 않고, 도움은 커녕 신경도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똑같은 생명의 무게라면, 왜 와트니 한사람은 전세계가 발벗고 나서서 도와주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죽어가고 있는 사람들은 도와주지 않는걸까?

당연히 생명의 무게가 다르기 때문이다.

인간은 이성적인 생명체지만, 그보다 더 감정적이다.
인간에게 감정이 있는 이유는 분명 생존에 필수적인 장치이기 때문일거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감정이 없는 사람들이 적자생존하여, 현재는 이성만 남은 사람들이 있겠지.

감정은 인간이 사회를 이루게 도와주고, 강자가 약자를 돕게 해준다. 물론 감정 때문에 싸움이 벌어지는 악조건도 있지만.

아무튼 인간은 감정에 의해 무의식적으로 생명의 무게를 비교한다. 나와 가까운 사람은 무겁고, 나와 먼 사람은 가볍게. 모르는 타인 수백만명의 죽음엔 아무런 감정의 동요도 없지만 가까운 사람 한 명의 죽음엔 억장이 무너지는게 사람이다.

와트니의 경우에도 화성에 홀로 남겨진 탐사원이라는 그럴듯한 스토리라인이 그에 대한 연민으로 이어지고, 그것이 세계가 그를 돕게 만든, 즉 그의 생명의 무게를 늘리게 되었다.

생명의 무게는 모두 다르다. 그러나 우리는 생명의 무게는 같다고 배운다.
생명 무게의 아이러니다.



글 · 김지금
사진 · 네이버영화 '마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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