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놈 줄거리
[ 도입 ; 지구로 데려온 4마리의 심비오트 ]

초 거대기업 '라이프 파운데이션'의 대표 '칼튼 드레이크'는 외계 생명체와 인간의 결합을 통해 좀 더 완벽한 인간, 그러니까 우주의 극악한 환경에서도 살아갈 수 있는 인간을 만들기 위해 연구를 거듭하고 있었다. 

그는 지구를 떠나 우주에서 새로운 자원을 발견하길 바란다. 지구엔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없기 때문이다.하지만 우주는 너무나도 두려운 곳이고, 인간이 생명을 유지하기도 버거운 환경이다. 그가 보다 완벽한 인간을 탐구하는 이유다. 그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생체실험, 임상실험을 아무렇지 않게 진행한다. 전형적인 '대를 위한 소의 희생' 가치관을 지니고 있었다. 이번 우주탐사 사건도 그랬다. 외계생명체 '심비오트'를 지구로 가져오는 도중 사고로 인해 우주선에 탑승한 사람들이 죽었다.

하지만 이 사실은 사회적으로 은폐 되었고, 정의를 추구하는 기자 '에디 브룩'은 이 사건을 파헤치려다 드레이크에게 찍혀 하루아침에 집과 여자친구, 직장까지 모조리 잃고 말았다.

새로 직업을 구해보려 하지만, 식당 설거지일마저 구해지지 않고. 결국 돈만 축내며 살던 그의 곁에 한 여자가 찾아온다. 그녀의 정체는 '라이프 파운데이션' 연구원인 '도라 스카스'. 에디 브룩에게 '라이프 파운데이션'의 비밀을 제보하기 위함이었다.

과연 어떤 내용이었을까?

[ 발단 ; 라이프 파운데이션의 생체실험]

'라이프 파운데이션'은 우주에서 외계 생명체 '심비오트' 4마리를 생포하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우주선이 추락하는 바람에 한 마리의 심비오트는 탈출하고, 3마리만 실험실로 오게 됐다.

드레이크는 실험을 위해서 노숙자들을 데리고 마구잡이로 생체실험을 감행했고, 실험에 실패한 사람들이 죽어나갔다. 이에 도라 스카스는 양심에 가책을 느껴 에디 브룩을 찾아온 것이다.

에디 브룩은 고심 끝에 그 제안을 받아들여, 라이프 파운데이션 건물에 몰래 들어가 취재를 시작한다. 그러던 도중 안면이 있는 노숙자를 구해주려다 심비오트의 숙주가 되고 만다. 그 심비오트의 이름이 바로 '베놈'.

도라는 에디 브룩에게 이 사실을 폭로했다는 죄로 생체실험의 대상이 되고 만다. 결과는 도라도 죽고, 심비오트도 죽게 되었다.

한편 탈출한 심비오트는 소녀의 몸에 기생하여 드레이크를 찾아왔다. 그리고 드레이크 몸으로 옮겨간다. 이렇게 에디 브룩과 드레이크의 2차 대립의 서막이 열린다.

[ 정리 ; 심비오트 4마리의 행방은? ]

A : 에디 브룩이 실험실에 몰래 잠입하면서 봤던 데이터를 통해 죽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한다.
B : 도라의 몸에 들어갔다가 도라가 죽으며 함께 죽었다.
C : 베놈. 에디 브룩의 몸에 기생했다. 
D : 라이엇. 탈출했던 심비오트. 드레이크의 몸에 기생한다.

[ 결말 ; 지구가 좋아져버린 베놈]

심비오트들의 목적은 자신의 수백만 동족들을 지구로 데려오는 것이었다. 드레이크와 라이엇은 서로 목적이 같았기에 직접 우주선에 올라타 심비오트들을 데려오려 했다. 베놈 역시 같은 목적을 갖고 있었지만, 에디 브룩의 영향인지 지구에서 계속 살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에디 브룩과 베놈은 드레이크와 라이엇을 막아섰다. 하지만 대장급인 라이엇과 루저급인 베놈의 전투력 격차는 매우 컸다. 에디 브룩이 워낙 좋은 숙주였기에, 약간은 비빌 수 있었지만 결국 라이엇에게 패배하는 베놈.

라이엇과 드레이크는 결국 우주선에 올라타는 것을 성공하지만, 베놈이 출발하려는 우주선을 폭발시켜 결국 막아내고 만다.

베놈과 에디 브룩은 그렇게 지구를 지켜내며, 서로 공존을 위해 타협점을 찾아간다. 예를 들면, 착한 인간은 먹지 말고, 나쁜 인간만 먹는다든지.

[ 쿠키영상 ]

베놈과 에디 브룩은 한 교도소에서 연쇄살인마와 대화를 하게 된다. 연쇄살인마는 '내가 밖으로 나가면 대학살이 일어날 것이다.' 라며 차기작을 암시한다.
(새로운 심비오트의 등장이 아닐까 한다)

쿠키영상은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 전에 등장하기 때문에 금방 볼 수 있다.



베놈 후기 - 액션은 굿, 개연성은 의문

본디 미국식 히어로물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고, 베놈의 평도 워낙 나빴기에 기대는 전혀 하지 않고 갔다. 그런 나의 시각으론 은근히 '볼 만 한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후기들을 찾아보며 '베놈'이라는 안티 히어로 캐릭터를 너무 히어로 같이 표현했다며 실망하는 의견들이 많았다. 나는 기존에 마블의 팬이 아니기에 원작의 내용이 어떻게 되는지 잘 모른다. 그래서 그냥 영화 '베놈'만 놓고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마블 세계관에 대해 큰 관심은 없었기에, 각 작품간의 연관성을 일부러 찾지도 않았다. 특별히 영화 해석을 요구하는 내용도 없었기에 분석적인 내용을 적기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생각되어 간략하게 나의 느낀점을 적고자 한다.

첫째, 베놈이라는 캐릭터는 상당히 매력있었다. 적어도 원작의 베놈에 대한 설정을 모르는 내가 보기엔. 한 마디로 츤데레 캐릭터. 툴툴 거리면서 결국 숙주인 에디 브록의 안녕을 위해(사실 그게 본인의 안녕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힘을 보태준다. 결말부엔 약간 거칠지만 말까지 잘듣는 애완동물 같은 느낌도 들었다.

둘째, 액션씬은 좋았다. 지루한 감이 없었고, 스피디함과 타격감이 뛰어났다. 다만 베놈이 인간을 먹어치우는 과정은 심의 때문에 삭제돼서 그런지 상당히 밋밋했다.

셋째, 개연성은 너무 엉망이다. 베놈이 지구 파괴에서 지구 지키미로 생각을 바꾼 이유에 대한 설명이나 과정이 전혀 없다. 사라진 30분 사이에 있었던 것일까? 

어쨌건 영화 내적으로만 생각하면, 미국 영화의 전형적인 억지 급전개였다. 몇몇 영화의 결말부에서, 힘들게 고난을 이겨낸 남주 여주가 갑자기 눈이 맞아 키스하면서 'I love you' 같은 대사를 내뱉는 듯한.

원작 팬이라면, 또 개연성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베놈에 높은 평점을 주긴 어려울 것이라 본다. 베놈을 재밌게 본 나 역시, 평점을 매기라면 높은 평점을 주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별 5개 만점에 3~3.5 정도?

하지만 개연성만 개판이었지, 뿌렸던 떡밥을 수거하는 건 훌륭했다. 킬링타임용, 주말 데이트용으론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적어도 영화가 재미없거나 지루하진 않았으니까.




글 · 김지금
사진 · 네이버영화 '베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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