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작품들은 주제를 갖고 있으며그 주제에 맞는 작가나 감동의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것이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오피스>를 본 후 느꼈던 단점은 너무나도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명확했다는 것이다.


현대 한국 대기업의 폐단을 고발한다는 주제는 나쁘지 않았다.


사람들이 들락날락 거리는 커다랗지만 폐쇄된 공간인 회사를 배경으로 하는 것도 좋았다.


하지만 너무나도 뻔한 스토리와 결말은 이 영화에 대한 평점을 깎아먹었다.


마치 이 영화를 한국의 대기업을 비판하는 데에만 너무 치중했다는 느낌이랄까?


영화의 캐릭터와 플롯이 우선이 되고,

그 안에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더욱 대중 영화에 맞는 것이 아니었을까?





일단 영화에서 제일 아쉬웠던 점은 캐릭터즉 플롯이 굉장히 약했다.


김병국 과장과 주인공의 캐릭터는 굉장히 겹쳤고나머지 캐릭터들도 그다지 개성이 없었다.


경찰들과 다른 회사원들집단으로만 부류가 나뉘었고그들은 그들만의 개성도정당성도 없었다.


시나리오가 재미있으려면주된 주인공의 가치관에 반대되는 악역의 가치관도 정당성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 작품은 너무나도 악이 명확했으며그에 대항하는 주인공도 결국 또 다른 악으로 복수를 한다.


기존의 시나리오보다부장을 비롯한 회사원들이 김병국과 이미례에게 그렇게 대할 수 밖에 없었던

나름의 개연성과 정당성을 부여했다면 훨씬 좋은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그뿐만 아니라 기존의 악에 대항하는 방법도 너무나 안타까웠다.


피해자들이 결국 강한 스트레스로 인해 복수를 한다는 내용인데,

결국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단순히 회사의 폐단이 이러니 다 죽여야 한다.’인가?


명확한 해결책도 제시하지 못한 채상대방들을 죽여 버리고 끝나버린 내용은

결국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기업에 대한 폐단을 다시 한 번 강조할 뿐이었다.


굳이 환기를 하지 않아도일상생활에서 충분히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많음에도 말이다.


굳이 환기가 필요하지 않은 사회적 문제점은 그에 대한 해결책이나대안점을 제시해주던가,

아니면 그들이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즉 깨닫지 못했던 문제점에 대해 환기를 시켜줬어야 했는데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를 가지고 등장인물을 죽여 대니 그냥 단순한 스릴러 영화그 이상도 이하도 되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영화의 시나리오가 영화를 위한 것이 아닌비판을 위한 영화가 되어버렸다.


스릴러의 느낌을 즐기기 위해서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하지만 절대 기억에 오래 남을 만큼 감명 깊은 영화는 아니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너무나도 명확한 주제와 메시지에영화관에서 나온 직후부터 바로 기억에서 지워져갔다.


하지만 소재는 정말 좋았기에 적절히 플롯을 재구성한다면 충분히 좋은 영화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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