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는 무중력의 공간이다. 공기의 저항이 없기 때문에 관성의 법칙에 따라 한번 외부의 힘을 받은 물체는 무한히 등속도 운동을 하게 된다. 이 말은 우주에서 한 번 미아가 되면 죽기 전까지는 살아돌아 올 수 없음을 의미한다.




'그래비티'라는 제목의 뜻인 '중력'과 매우 무관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무중력의 공간, 즉 그래비티가 없는 공간이라는 것은 가게 이름은 '찐빵'인데 '찐빵'은 안파는 느낌. 대신 중력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영화였다.



주인공의 우주에서의 생존과 지구귀환까지의 과정을 그린 것이 주된 내용인데, 등장 인물 중 유일하게 생존하고, 지구로 발사된 중국정거장의 일부 속에서 성층권을 뚫고 지구의 바다에 빠졌으며, 육지로 올라오는 그 장면까지가 인간의 탄생 과정과 묘하게 맞아떨어지지 않는가?




인간의 탄생과정을 살펴보자. 인간은 남성과 여성의 성교를 통해, 정자가 여성의 질 속에 들어가게 되고 산성을 띄고 있는 체내에서 대다수가 죽고, 최종적으로 살아남은 정자 중 한 마리만 수정에 성공하게 된다.








마치 이 영화의 진행 과정과 비슷하다고 생각되지 않은가? 영화 속 인물들은 갑작스럽게 닥친 재난, 인공위성 잔해와 허블망원경의 충돌, 로 인해 대부분 죽고(정자의 적자생존, 남자와 여자는 각각 Y, X 염색체를 의미) 최후의 경쟁에서 승리한 단 하나의 정자만이 지구(=난자)의 뜨거운 성층권(여성 체내의 산성을 의미)을 뚫고 수정에 성공한다. 바다는 양수를 의미, 육지로 올라온 것은 출생을 의미한다.



인간이 곧 우주라는 말이 있다. 영화의 배경 또한 우주이다. 인간은 우주의 일부이며, 우주에서 태어난다. 마치 영화에서 스톤 박사가 우주에서 살아 돌아오면서 제 2의 삶을 살게 된 것 처럼.


여성의 뱃속도 어떻게 보면 하나의 작은 우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주 안에서 세계는 태어나고, 여성의 배에서 우리가 태어난다. 어머니의 사랑 또한 우주처럼 끝없이 광대하다. 단순한 우주 재난 영화라고만 볼 수도 있지만, 필자는 이 영화를 통해 인간의 탄생 과정을 발견할 수 있었고 더 나아가 어머니의 사랑까지 생각해 보는 좋은 계기를 주었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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