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의 우정을 다룬 영화 써니.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들었던 의문은 정말 이들이 친한 친구가 맞나?’였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전라도 벌교에서 임나미가 전학 오면서 시작한다.


기존의 6명의 그룹이 7명으로 늘고이름도 써니라고 지으며 친하게 지내던 그녀들은

학교에서 사고를 쳤다는 이유로 퇴학을 당하게 되고,

25년간 만나지 못하다가 나미가 병원에서 암투병중인 춘화를 만나옛 친구들을 다시 모은다는 내용이다.


그렇다면 왜 그들은 25년 동안 서로 코빼기도 비추지 않다가그제야 뭉쳤는가?


그리고 춘화에겐 고등학교 이후로 사귄 친구가 전혀 없는 것인가?



아무리 퇴학을 당했다고 하더라도일단은 같은 고등학교이고심지어 지방도 아닌 서울이다.


장미네 집에 아이들이 모두 놀러가기도 하고나미가 수지네 집에 직접 찾아간 걸로 봐서서로 집도 그다지 멀지 않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퇴학당했다고 그 이후로 25년간 연락도 하지 않았다?


심지어 퇴학당할 당시퇴학 따위가 우리를 떨어트려 놓을 수 없다고 그렇게 울면서 다짐을 했음에도?


물론 학교 다닐 때 보다야 만나는 빈도수가 적어질 수도 있고몇 명은 이사 가서 보기 힘들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토록 친했던 아이들인데서로 25년간 연락도 한번 안한다?


이해가 가지 않는다.



심지어작품 중에서는 얼굴에 상처가 난 수지가 앰뷸런스에 실려 간 것이 그녀들 기억의 마지막인 것처럼 나온다.


여기서 또 들었던 생각은 병문안도 안가나?’ 였다.


처음 봤을 때는얼굴을 다쳐 흉터가 남았다는 충격으로 집 안에서만 지냈구나라고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토록 친했던 친구인데, (사실 얼굴에 상처가 난 것이 외관상 끔찍해서 그렇지)

생명에 지장이 있다거나 할 정도로 심각한 상처도 아닌데 병문안 정도는 갈 수도 있는 것 아닌가?


나미가 수지네 집을 찾아갈 정도라면병원 위치를 알아내고찾아가는 것 정도는 어렵지 않을 텐데그들은 왜 병문안을 가지 않았는가?



또한 춘화는 고등학교 이후로 그녀에게 소중한 사람이 그렇게 없었는가?


작품에서 드러내지 않았다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남은 재산을 써니 멤버에게 줬다는 장면은,

아무리 그들이 소중한 친구들이었지만 고개를 갸우뚱 하게 만든다.


그들에게 남겨줬다는 것 자체가 의문점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그들에게만 남겨줬다는 것이 이상하다는 거다.

그렇다면 춘화에게는 25년 전의 고등학교 친구들 빼고는 소중한 사람이 모두 없다는 뜻이니까.

그럴 수도 있지하고 넘어가기엔 조금 억지스럽지 않나 싶다.



써니라는 영화가 주는 감동적인 스토리는 분명히 대단하다.


실현이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도 납득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스토리 사이사이의 개연성이 너무나도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치 이러한 감동적인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 위해 억지로 짜 맞춘 느낌?


스토리 진행을 위해 그들을 억지로 친해지게 만들고억지로 퇴학(해체)시키고암에 걸리게 하고.


감동과 재미라는 장점으로 억지라는 단점이 꼭꼭 숨겨진 영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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