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인 대용이가 사고의 후유증이로 인해서 특수능력을 갖게 된 이야기.

특수능력은 다음과 같다.


1. 상대방의 목소리에서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자신에게 호감일 수록 좋은 향기)

2. 상대방과 접촉하면 상대방의 심장박동 소리를 들을 수 있다.

3. 타인의 눈과 피부 색을 통해서 그 사람이 곧 죽을 것인지, 누군가를 죽일 것인지를 알 수 있다.



이렇게 3가지 능력이 있지만, 스토리는 거의 3에 초점을 두고 진행이 된다.

능력을 이용해서 사람을 살리려는 대용이.

반대로 능력을 이용해서 사람을 죽이려는 노란머리 투블럭.




대용이는 처음 순수한 마음에서 사람들을 구하고, 그로 인해서 자신이 귀중한 사람이 되었다는 만족감을 느꼈다.
- 욕망1. 세상에 도움 되는 사람이 되고싶다.

하지만 점차 그로 인해서 거만해졌으며, 자신의 선행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자 불만을 갖는다.
- 욕망2. 자신의 행동을 누가 알아주길 바란다.


이런식으로 욕망은 풍선처럼 충족 될 수록 더욱 커져만 가고, 그것은 곧 불행을 부른다.

작가가 후기에서도 직접적으로 언급한

'욕망이 적은 것이 더 행복하다' 라는 공식을 잘 표현해주는 스토리다.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가 돈 많고 잘사는 세계 1위의 강대국인 미국이 아니라, 선진국이 다수 분포한 유럽이 아니라,

방글라데시라는 작은 아시아 국가라는 사실도 위의 공식을 증명한다.



그렇다고 꼭 욕망이 없는 것이 좋을까? 욕망이 없는 것만이 행복할까? 이건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다.




인간이 행복을 느끼는 시스템은

욕망 발생 -> 욕망 충족 -> 만족 -> 행복 -> 또 다른 욕망 발생

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인간은 욕망이 충족됨으로써 행복을 느낀다.

그렇기에 욕망이 적을 수록 쉽게 충족되고, 행복을 느끼기 쉽다는 것이다.

심리학적 용어로 표현하자면, 습관화 현상(어떠한 현상이나 행동 등에 대해서 익숙해져서 긍정적, 부정적인 감정에 무뎌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문제는 욕망이 없다면? 인간이 발전할 수 있을까?

당연히 없다.

인간은 욕망 때문에 지금까지 발전해왔고, 또 앞으로도 발전해 나갈것이다.

욕망이 없는 인간은 평범한 하나의 동물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더 나은 조건, 더 편한 생활을 욕망하고, 그것이 충족되면 더욱 욕망이 커졌기에

인간은 발전하고, 육지를 정복한 유일한 생명체가 되었다.



결국 작가가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메세지는 무엇인가?

욕망이 적을 수록 행복하니, 욕망을 최대한 줄여라?

만약 저거라면 정말 말도 안되는 소리다.

인간은 욕망을 느낄 때, 대상에 대해 직접적으로 욕망을 느끼지 못한다.

르네 지라르의 욕망의 삼각형에 따르면

나 - 욕망의 중개자 - 욕망 

이라는 구조로 되어있다.

예를들어 내가 시계를 사고싶다 라는 욕망을 가지게 됐다면, 그것은 시계를 찬 누군가(욕망의 중개자)를 보고 그 사람을 따라하고 싶다는 무의식적인 욕망이 발생되어 결국 시계를 구입하고 싶다는 욕망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논리에 따라서 접근해보자.

상대적 박탈감이라는 것이 있다. 인간은 비교를 좋아한다. 그것은 역시 욕망의 중개자 때문이다.

인간은 다른 인간을 통해서 욕망을 느끼게 된다. 저 사람과같이 되고싶다, 저 사람보다 나아지고 싶다.

우리나라는 상대적 박탈감이 심하기 때문에 높은 경제 수준에도

자신이 가난하다, 불행하다

라고 생각한다.










욕망이 적으려면 욕망의 중개자도 적어야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욕망의 중개자가 너무 많다.

더욱이 국제화시대에서 욕망의 중개자는 더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러한 환경에서 욕망을 줄여라? 말도 안되는 이야기다.

그건 오히려 자신을 불행에 빠트리는 지름길이다.

물론 도를 닦듯, 세상과 단절(욕망의 중개자의 부재)하게 된다면 욕망이 적어지고

행복을 느끼기 쉬울 수도 있으나

이 역시 자신의 기억이 욕망의 중개자를 떠올리고 있으므로 힘들다.




욕망이 없으면 행복도 없다.

인간은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서 살아가는 생명체다.

그것을 잊으면 안된다.

때론 욕망은 불행을 몰고 오지만,

대부분의 욕망은 인간에게 행복을 가져다 준다.

그 욕망이 강할수록 인간은 노력하게 되고

결국 그것은 보상으로 돌아온다.




이런 말이 떠오른다.

99번 착했던 사람이 1번 잘못하면

저렇게 안봤는데 엄청 나쁜 놈이네 가 되고

99번 나빴던 사람이 1번 잘못하면

되게 나쁜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되게 착하네 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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