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를 다 보기 전까지 전혀 느끼지 못했었는데,


그 후에야 한 드라마가 머릿 속을 스쳤다.


그것은 바로 2014년 대한민국을 강타했었던 tvN의 드라마 '미생'




그렇다면 두 드라마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1. 회사 이야기다.


미생은 원인터네셔널이라는 종합상사,


프로듀사는 KBS라는 방송국 이야기다.



2. 주인공의 포지션이 비슷하다.


미생의 장그래는 신입사원, 오과(차)장은 영업 3팀장


프로듀사의 백승찬은 신입PD, 라준모는 1박 2일 메인 PD




3. 주인공의 성장


백승찬은 원래 법학 전공이었으나, 전혀 관련이 없는 KBS 예능국 PD로 입사하게 된다.


처음에는 어리버리했으나, 잘 적응하여, 특유의 엉뚱함을 앞세운 1박 2일 예고 제작으로


큰 역할을 해내게 되고


장그래는 원래 바둑을 하다가, 역시 전혀 관련이 없는 종합상사에 들어오게 되고


가방끈도 짧고 아는 것도 없었던 그가 좋은 머리와 노력으로 회사에 큰 공헌을 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것은 백승찬의 법학적 지식이 어딘가에 쓰일 줄 알았으나


특별한 쓰임은 없었다. 예를들면 신디가 법적인 위기에 처했을 때 도움을 준다거나...


신디의 법적 조력인은 신디의 팬클럽 삼촌팬인 서경석 변호사? 였다. (물론 한건 없지만)





4. 소재와 스토리의 연결고리


미생은 '바둑'이라는 소재를 통해서 바둑과 사회생활의 연결점을 찾아 스토리를 풀어나갔다.


역시 프로듀사는 '방송' 이라는 소재를 통해서 방송 편집과 사회생활의 연결점을 찾아 스토리를 풀어나갔다.




이렇게도 서로 비슷한 점이 많은 두 드라마.


하지만 프로듀사를 제 2의 미생이라고 칭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프로듀사가 미생의 느낌을 지워줄 정도로 독특한 매력과 메세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면 프로듀사의 매력과 메세지는 과연 무엇일까?





사람들이 공감하는 듯 하면서도 알지 못하고, 몰랐기에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


우리는 TV를 볼 때, 방송국에서 만들어진, 하나의 포장된 세계를 시청하게 된다.


물론 이 드라마도 그런 것이지만, 그래도 포장된 세계가 포장되지 않은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 차별성이 있다.


예를 들자면, 선물상자가 투명한 유리 상자는 아니지만, 투명한 것 처럼 보이게 내용물을 그려놓은 상자라고 할까?






사람들은 알지 못했던 상자 속의 것을 상자로 만들어서 표현했고, 그를 통해서 우리가 보지 못했던 세계들,


우리가 당연시 하고, 너무나도 쉽게 받아들이고 넘겨버렸던 그 세계들 속에


훨씬 더 힘들고 고되고 지독한 세계가 있다는 것을 표현해주고 있다.


웃는 얼굴 뒤에 숨겨진 연예인들


그리고 그냥 보면 끝날 뿐인 약 한시간 정도의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수많은 사람의 고된 노력이 들어간다는 사실들.




어떻게보면 매우 광고성이 짙은 드라마였으나,


현실의 실제 인물과 지명을 끌고와서


훨씬 몰입감과 흥미, 사실감을 부여한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은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이미지 출처 : KBS 프로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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